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천도교는 시천주(侍天主) 의 뜻을 체득하는 데서 답을 얻습니다. 한울님과 사람의 관계를 시천주(侍天主)라 하여 사람의 몸에 모셔져 있는 한울님을 부모 섬기듯이 해야 함은 물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태어났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근본은 한울님을 믿고 정성 과 공경을 다하여 모시고 섬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태어난 근본과 삶의 참된 도리를 시천주(侍天主)에서 찾습니다.

「시천주」에 대한 경전 해석에 이르기를 「시(侍)라는 것은 내유신령(內有神靈)과 외유기화(外有氣化) 를 온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옳기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내유신령」과 「외유 기화」를 알고 섬기는 것이 한울님을 모시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유신령」과 「외유 기화」의 뜻이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하여 해월신사께서 이르기를 "내유신령은 처음에 세상에 태어날 때 어린아기의 마음이요, 외유기화는 포태할 때에 이(理)와 기(氣)가 바탕에 응하여 체를 이룬 것이니라. 그러므로 [밖으로 접령하는 기운이 있고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다]한 것과 [지기금지 원위대강]이라 한 것이 이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내유신령」은 사람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가지는 천진무구한 어린아기의 마음이라는 것입니 다. 사람이 태어날 때 비로소 발하는 마음이 곧 「내유신령」이요, 그것은 곧 신령한 한울님 마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내유신령」의 한울님을 모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 「외유기화」는 사람이 포태할 때에 우주에 꽉 차 있는 한울님의 기운 즉 「지기」의 조화로 이·기(理·氣)가 태(胎) 안에 응집하여 사람을 성체(成體)하게 됨을 말합니다. 사람의 육신은 한울님의 기운이 「외유기화」로 어머니 태 안에 터를 잡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게 되는 것은 바로 포태할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 태 안에서는 육신의 성체(成體)가 되었다 해도 마음은 발하지 아니합니다. 마음은 육신이 태어날 때 비로소 생겨지는 것입니다. 한울님이 태 안에 터를 잡아 육신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육신의 출생과 더불어 그 속에 와서 사시는 것이니 이것이 「내유신 령」인 것입니다. 한울님이 사람을 낳고 사람 속에 와서 산다는 것입니다. 오직 한 분이신 한울님 기운이 모태 안에서 사람의 육신이 만들어질때 먼저 밖으로부터 접령·기화(接靈·氣化)의 「지기」의 강림으로써 그 육신을 생기게 하였으니 이것이 「외유기화」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안으로 「강화(降話)」의 가르침이 있게 하였으니 이것이 「내유신령」인 것입니다. 사람은 출생후 누구나 이 「내유신령」의 마음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내유신령」의 마음만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내유신령」은 육신을 통해서 우주에 꽉 차 있는 한울님의 기운과 끊임없이 기화(氣化)하는 즉 「외유기화」가 있음으로써 생존합니다. 「외유기화」는 육신이 성체할 때 뿐만 아니라 출생 후 생존에 있어서도 끊임없는 그 기화작용이 계속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내유신령」과 「외유기화」는 결국은 하나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육신이 하나인 것과 같습니다. 「내유신령」은 마음의 측면이요 「외유기화」는 육신의 측면일 따름입니다. 오직 한 분이신 한울님이 우주 만물을 화생하고 많은 사람을 낳으시고 사람마다 한울님 마음을 모시게 되었으니 「내유신령」은 비록 많은 사람이 누구나 다 각기 모셔 있다고 해도 그것은 또한 오직 하나의 한울님 마음인 것입니다.

다음에 「온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않는 것(一世之人 各知不移)」라고 하였는데 그 뜻은 한울님을 모신 것을 세상 사람이 각각 알 수밖에 없다는 말로써 한울님을 모시는 것은 먼저 한울님 모심을 앎이 없이는 모실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또 그 앎은 남의 말을 들어서 아는 개념적 지식이 아니라 그것은 직접 증험(證驗)하는 데 있으며, 따라서 세상 사람이 각기 알아서 몸소 모셔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 앎을 중단없이 행하는 것을 불이(不移)라고 합니다.

「모신다」는 것은 결국 한울님을 알고 믿어서 섬김에 있으니 한울님을 믿고 섬기는 것은 먼저 앎이 없이는 완전하게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것을 말합니다. 입도하기 전에는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모신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앎이 없이는 바르게 진실로 모신 것이 못됩니다. 따라서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게 되는 것은 입도(入道)에 의하여 완전한 성립을 보는 것 입니다.

대신사께서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집안에 계신 부모를 밖에 나가 찾지 말고 집안에서 잘 모셔야 하는 것과 같이 한울님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몸 안에 모시고 있음을 알고 섬기라는 뜻입니다.

한울님의 영기(靈氣)는 우주에 편만하여 어느 일에든지 간섭하지 않음이 없고 어느 이치에든지 명령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마치 사람의 정신이 사람의 전 신체를 간섭하고 명령함과 같이 한울 님의 전지전능은 영으로써 전 우주를 간섭하고 명령하며 천지만물은 모두 한울님의 간섭과 명령 아래 존재하므로 따라서 한울님의 뜻에 순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한울님을 모신 존엄한 존재임을 알고 한결같이 한울님을 믿고 섬기며 천명을 공경하고 천리에 순응하여 정성으로 천덕을 널리 세상에 펴는 데서 사람의 참된 의미와 가치와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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